“수달 같은 동물이 편의점에 있어요.”
8일 오후 7시 29분쯤 부산 수영구의 한 편의점에서 소방서로 특이한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편의점 점원과 손님들이 밖에서 배회하던 수달을 발견, 편의점 안으로 몰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자칫 다칠까 걱정한 탓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은 남부소방서 광안119안전센터 이한범 소방장은 출동 당시만 해도 ‘도심지에 수달이라니 족제비를 오인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발견한 것은 실제 수달이었다. 119구조대는 수달을 포획해 야생동물보호협회에 인계했다.
소방당국은 이 수달이 인근 수영강에서 먹이를 찾다가 도심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방장은 “온천천에 수달이 산다고 들었는데 연결된 수영강으로 왔다가 먹이를 찾으러 도시에 온 것 같다”며 “10년간 소방활동 중에 수달을 포획하긴 처음이다”고 말했다. 포획된 편의점에서 수영강까지 거리는 1㎞ 내외로 떨어져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측은 수달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문제가 없으면 서식지로 돌려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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