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석만 고집하던 행안부 7석 확대 동의 의견
신도심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 의식한 움직임 감지
민주당은 후보 풍년 속 움직임 활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후보 기근 분위기
행정안전부의 부정적 태도로 주춤하던 세종시의회 의석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행안부가 시와 시의회가 제시한 규모의 의석수 확대를 최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의석수의 대규모 확대가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재편과 맞물린 움직임이 감지되는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8일 세종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행안부는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의회 의원 정수를 현재 15명에서 22명으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아 대표 발의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을 이달 초 국회에 냈다.
행안부는 애초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예산, 인구 등을 거론하며 2석만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최근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 이번에 동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가 동의 의견을 내고, 국회에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아직까진 눈에 띄게 부정적인 분위기는 보이지 않아 시의회의 의석 확대는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게 관계 기관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선출직이 13명에서 19명으로 6석, 비례는 2석에서 3석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인구가 급증한 신도심을 중심으로 지역구가 늘어나는 반면, 읍면 지역은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 정가와 관가는 조치원에선 최소 1석, 면지역에선 2석 정도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전망이 갈수록 두터워지면서 지역 정가에선 지역구나 소속 변경, 불출마 등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의식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며 후보 풍년 분위기인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민주당 출마 예상자들이다. 시의회 정준이(비례) 의원은 이미 같은 당 소속 김원식 의원의 지역구(조치원읍 죽림ㆍ번암) 출마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복수나 다수 공천 신청의 경우 당윤리위에서 1차로 거른 뒤 2,3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두 의원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박영송(조치원읍 신흥ㆍ봉산) 의원의 거취도 지역의 관심사다. 박 의원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미 신도심으로 이사하면서 새롬동 지역구 출마가 사실상 굳어지는 모양새다.
같은 당 윤형권(어진동) 의원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신도심 확대에 따라 한솔동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면 자신의 지역구나 보람동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엔 구도심에서 신도심 종촌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자유한국당 김복렬(비례) 의원을 두고 신도심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설도 돌고 있다. 비례대표다 보니 구도심인 조치원읍에 최소 1석이 줄어들면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아예 신도심을 택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정봉(부강) 의원은 그 동안 주변에 비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여러 번 피력했지만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굳이 복당이라는 변화를 택한 것은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태환ㆍ서금택ㆍ안찬영 의원, 자유한국당 이경대ㆍ장승업ㆍ이충열 의원은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자유한국당 김선무, 바른정당 임상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김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임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판세를 꼼꼼히 따져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신도심 확대에 따른 지역 정치 지형 변화를 놓고 지역 정가는 물론, 관가, 시민단체 등의 이목이 벌써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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