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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정후 장갑 받아주기 바빴던 아버지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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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정후 장갑 받아주기 바빴던 아버지 이종범

입력
2017.11.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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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정후(넥센)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1회 말 안타를 친 뒤 이종범 1루 코치에게 보호 장구를 건네고 있다. 뉴스1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정후(넥센)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1회 말 안타를 친 뒤 이종범 1루 코치에게 보호 장구를 건네고 있다. 뉴스1

2017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 상품 이정후(19ㆍ넥센)의 방망이는 대표팀에서도 식지 않았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과 넥센의 평가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과 코치-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돼 화제가 됐다. 1루 주루 코치로 나선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두 차례 1루를 밟았을 때 흐뭇한 표정으로 아들의 장갑을 받아줬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에 박세웅(롯데)의 시속 141㎞ 바깥쪽 초구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박세웅은 대표팀의 에이스지만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타자들의 훈련을 위해 박세웅을 넥센 쪽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이정후는 1-1로 맞선 3회말에는 박세웅의 변화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때렸다.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에게 전력 질주하라며 힘차게 팔을 돌렸다. 이정후는 5회말 2사 1루에서는 좌투수 심재민(kt)을 상대로 다시 중전안타를 보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인상적인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대표팀이 2-6으로 패했지만 결과는 의미 없기에 선 감독은 투수진을 대거 넥센 소속으로 등판시키며 효율적인 투타 훈련을 했다.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다소 고전한 박세웅 이후에도 함덕주(두산), 심재민, 장필준(삼성) 등 대표팀 투수들이 넥센 쪽 멤버로 나가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김대현(LG)도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한편 이종열 전력분석원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상대로 일본과 대만의 전력 분석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위원은 "일본과 대만 모두 우리 대표팀에 좌타자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양쪽 모두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거 같다. 그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재현 타격 코치와 상의하고 있다"며 "일본은 빠른 선수가 많고, 대만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1구 혹은 2구부터 공략하는 선수 자료를 취합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16일 일본, 17일 대만과 예선에서 차례로 상대한 뒤 1승 이상 거두면 19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 위원은 "냉정하게 봤을 때 일본의 전력이 가장 강한 건 맞다. 일본은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를 던지는 선수만 3명이다. 전통적으로 공격이 강한 대신 수비가 약한 대만은 한국전에 천관위를 포함한 모든 투수가 나온다는 얘기까지 있다"면서 "그러나 WBC와 프리미어 12에서 당일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객관적인 전력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덧붙였다. 이 위원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조지) 스프링어(휴스턴)가 홈런으로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왔다. 김하성이 스프링어 같은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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