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계 제출
9일 한국당 정식 복당… 홍 대표 ‘환영만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재ㆍ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이 밀어붙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징계의 진정성을 강변하면서다.
홍 대표는 8일 대표ㆍ최고위원ㆍ초선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제명했지만 인간적인 단절까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자, “나는 이 당에 23년 있었던 사람”이라며 “내가 그간 몸담은 이 당을 재건하려고 하는 혁신”이라고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그러면서 “나는 정치적 욕심도 없다. 의원 한 번 더 할 생각도 없다”며 “내년에 재ㆍ보선이 있어도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김성태(비례) 의원을 가리키며 “내가 송파(갑)에서 처음 국회의원도 되고 지금도 살고 있지만 내년에 보궐선거 요인이 생겨도 안 나간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을은 현역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재보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구다.
홍 대표는 간담회 뒤엔 기자들에게 상기된 표정으로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점도 피력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그 근거지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아 공표는 불가능하다. 홍 대표는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폭발적으로 올랐다”며 자신의 방미 성과와 친박 핵심 청산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 목표를 25%로 잡았는데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혁신, 우혁신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적어 서ㆍ최 의원의 제명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제명으로 복당의 길을 터준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8명은 9일 한국당에 복당한다. 홍 대표는 입당식과 기자 간담회, 만찬으로 이들을 반길 예정이다. 옛 비박계의 구심점인 김 의원이 귀환하면 당분간 홍 대표와 손을 잡고 당 혁신에 힘을 보태리란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적어,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 의원이 있어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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