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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한미 정상회담 입장차 못 숨겨” 힘빼기

입력
2017.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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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 “’독도새우’ 메뉴는 반일 만찬·외교적 무례”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8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두 정상이 북한에 최대한 압력을 가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대북 대응의 강조점과 통상문제에 있어 입장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협력하자고 보조를 맞췄으나 군사적 조치를 내비치며 압력을 가하는 미국과 대화에 의욕을 보인 한국이 의견차를 숨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에서 며칠째 ‘NO WAR’(전쟁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고도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한 자세, 미군기지 부담, 통상 문제에서 두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는 게 부각됐다”보도했다.

특히 주한미군 평택기지와 관련해 한국 측이 기지재편 비용의 92%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공동기자회견 때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한국 측의 기여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의미를 강조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돈은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다”고 은근히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극우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은 만찬에 ‘독도 새우’가 나오고 위안부 피해자가 초대됐다며 “반일 만찬”이자 “외교적 무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을 머문 일본 일정과 달리 한국에선 1박에 그친 점을 들어 “외교역량 부족을 한탄한다”라며 “이를 의식한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나 독도 이미지를 강조하며 국내용으로 이벤트를 과시했다”고 억지를 펼치기도 했다.

몇몇 방송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트럼프가 관심없는 표정으로 눈을 맞추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산케이는 6일 미일 정상의 만찬에 대해 “마치 결혼식과 같은 분위기였다”고도 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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