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자주 듣게 되는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내년이면 탄생 200년을 맞는다. 이 노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인구 3,000명의 작은 마을 오베른도르프(Oberndorf)에서 탄생했다. 성가가 처음 울려 퍼진 성 니클라우스 성당은 이후 ‘고요한 밤 성당(Silent Night Chapel)’으로 불린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졌다. 오르간 연주자 겸 지휘자인 그루버와 성가대원들이 2주 전부터 성탄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오르간이 고장나고 말았다. 수리할 시간도 부족하고 새로 살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이 성당의 요셉 모어 신부는 오르간 반주 없이 부를 수 있는 캐럴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라면 기타 반주만으로도 충분하고, 성가대원들도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으로 생각했다. 모어 신부는 가난한 어머니가 매서운 겨울 바람에 아기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아름다운 광경을 떠올리며 노랫말을 적었다. 이렇게 완성된 가사에 그루버가 멜로디를 붙여 탄생한 노래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게르하르트 레스코바 잘츠부르크주 관광청 이사는 7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내년에 잘츠부르크에서 노래의 원본 악보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잘츠부르크에서 효율적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아마데’ 패스도 소개했다. 잘츠부르크주에는 공항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5개 스키휴양지가 있고, 760km에 달하는 슬로프와 270개의 리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주 관광청은 스키아마데 패스(성인 기준 1일권 48유로)를 구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 이 지역의 모든 스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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