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정신주의’ 계열 시 사조를 이끈 조정권 시인이 8일 오전 5시 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울 출신인 고인은 1969년 시인 박목월, 구상, 김요섭 등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대부터 전통 서정시에 토대를 두고 고고한 정신성을 지향하는 정신주의 계열을 이끌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 시집 ‘산정묘지’(1991)로 제10회 김수영문학상과 제6회 소월시문학상을 동시에 받았다. 녹원문학상, 한국시협상, 현대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목월문학상, 질마재문학상, 한국서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학·미술부장, 국제사업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고,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가르쳤다. 유족은 방송작가인 부인 주경희씨와 채린(동화작가)·혜린(주부) 2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 시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공원묘원. (02)2072-2011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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