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가계부채 증가규모는 작년보다 24.3조 감소
정부 “가계부채 안정세, 연착륙 유도할 것”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 금융권에서 나간 가계빚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0조원 급증하며 지난 5월(10조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추석 장기연휴 자금수요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역대 최대인 3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액(6조2,000억원)에 견주면 3조8,000억원(61%)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부채 증가액은 6조8,000억원, 2금융권은 3조1,000억원이었다. 은행과 2금융권 모두 전달보다 증가규모가 1조9,000억원씩 늘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건 신용대출 급증 영향이 컸다. 그간 가파른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은 전달(3조3,000억원 증가)과 같은 3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2조6,000억원이나 늘어나 전달(9,000억원)보다 무려 1조7,000억원(188%) 더 급증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도 3조5,000억원 증가하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를 “추석 연휴 결제자금 수요 증가 같은 계절적 요인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영업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기 위해 신용대출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는 전반적인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늘어난 금융권 가계부채는 7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98조8,000억원)에 견줘 24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한달간 늘어난 가계부채 역시 작년 10월(13조9,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빚 억제 대책 영향으로 올 들어 가계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규모가 둔화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10ㆍ24 가계부채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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