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홍명보(48) 전 국가대표 감독 복귀와 박지성(36)의 발탁이다.
축구협회는 8일 행정 총괄 책임자인 전무이사에 홍명보 전 감독을 내정했다. 또한 전무이사를 보좌하는 사무총장직을 신설했다. 사무총장에는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회 행정을 담당해온 전한진(47) 전 국제팀장을 임원으로 승진 발령했다.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유스전략본부장은 박지성(36)이 맡는다. 박지성이 경험한 선진 축구시스템을 통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키워나겠다는 게 축구협회 복안이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을 활약했다.
이에 앞서 김호곤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은 지난 2일 물러났고 이용수 부회장, 안기헌 전무이사 등은 이날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국가대표팀의 부진,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감독 영입설을 둘러싼 논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드러난 일부 임직원의 비위 등이 맞물려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파격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기존 임원들이 사실상 전원 물갈이 되면서 젊은 피들이 중책을 맡게 됐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전무이사, 전한진 사무총장 체제는 협회 집행부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뿐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역량 있는 축구계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함께 정몽규 회장의 인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술위원회 기능 개편에 따라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수립과 기술연구 기능을 담당할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임생(46) 전 텐진 감독을 선임했다. 기존 조병득 부회장과 함께 학원ㆍ클럽 리그 관장 및 제도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에는 선수 은퇴 후 오랫동안 현장 지도자 생활을 해온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을 임명했다. 대회위원장에는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유임됐다.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맞게 될 부회장은 인선을 진행 중에 있어서 마무리되면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는 향후 내부 인사위원회를 통해 확정될 실ㆍ팀장급 인사에서도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역동적인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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