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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공간이 곧 돈’ 김종백 교수가 말하는 미래 경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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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공간이 곧 돈’ 김종백 교수가 말하는 미래 경기장은

입력
2017.11.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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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백 동의대 스포츠레저학 교수가 2017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스포츠시설과 스포노믹스'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팬을 잡아야 구단은 수익을 얻는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스포츠 시설이 꼽힌다.

8일 열린 2017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김종백 동의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스포츠 시설과 스포노믹스’ 주제강연을 통해 ”스포츠 공간이 곧 돈이다”며 구단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스포츠와 팬의 관계에 주목하라고 제언했다. 이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팬이 없으면 스포츠가 형성될 수 없다. 또 관중은 구단 수입과도 연결된다. 팬들에게 사랑 받는 구단이 수익을 얻는다.

스포츠 경기장을 이용한 수익사업의 형태 역시 사회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바뀌고 있다. 스포츠 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면서 각 구단도 경기장 시설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먼저 고려되는 요소는 열린 좌석과 접근성, 광장, 복지, 기술 등이다.

김 교수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기민하게 포착해 구장에 적용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에서의 ‘경험’은 관중의 기억 속에 각인돼 티켓 재구매율을 높인다. ‘열린 좌석’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다. 그라운드가 잘 보여야 현장의 생생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 구장인 메르세데츠 벤츠 슈퍼돔은 7만 명을 수용하기 위해 관중석을 넓게 퍼진 3단 형태로 구성했다. 탁 트인 시야로 관중석뿐 아니라 식당 등 경기장 어디에서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경기장 안팎에 설치된 다양한 구조물과 눈에 띄는 디자인은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김 교수는 NFL 뉴욕 제츠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곳은 경기장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옆 벽 등을 모두 광고판으로 활용했다. 모 음료수 회사의 상징 색깔인 파란색과 빨간색을 주제로 경기장을 꾸몄다. 어지러운 상표 나열이 아닌 제품을 연상시킨다. 팬 확보와 스폰서 유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필리스 아레나는 공간 활용에서 공공성을 높였다. 단순히 스포츠 경기만 보는 공간이 아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만들어 접근성 또한 높였다. 여기에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경기장 운영 시스템을 편리하게 만들면 금상첨화다. 티켓 발권과 좌석 확인 등에 작은 무선 기계를 활용해 팬들이 더 편리하게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스포츠 시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경기장 운영에서 수익 구조를 이론적으로 분류했을 때, 경기장 운영 수입으로 고정비용은 물론 운영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사례가 많다.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경기장도 해외 사례를 통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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