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한 '2017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는 임충훈 서울대 교수/사진=임민환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스포츠 산업과 결합하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까. 이런 궁금증이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2017 스포노믹스 포럼’에서 해소됐다.
이날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한 포럼에서 ‘스포노믹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임충훈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며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전망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스포츠다. 과거 스포츠가 단순히 운동 역할만 했다면,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되면 건강과 국민 복지, 사회적인 통합 같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 쪽으로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76번이나 언급될 만큼 중요도를 인정받는다. 이는 스포츠계에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심에는 스포츠 산업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스포노믹스’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자리한다.
임 교수가 제시한 스포노믹스의 주요 현안은 크게 4가지다. ▲변화하는 사회ㆍ문화적 트렌드에 따른 스포노믹스 역할 재논의 ▲4차 산업혁명 대비 신 시장 개척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 개발 ▲스포츠ㆍ관광 및 기술을 융ㆍ복합한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발전 도모 ▲고령화ㆍ일자리 창출 등 정부 주요 현안의 스포츠를 통한 국가 발전 모델 개발 등이다.
스포노믹스 시장은 1인 가구와 욜로(YOLO)족이 증가하고 ‘엑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이라는 말이 생겨나는 21세기 현대인들의 활동 패턴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욜로족이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확실한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개인의 행복을 위해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욜로족의 활동은 고부가 가치의 프리미엄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을 유지하며 나이가 들어간다는 의미인 ‘액티브 에이징’은 스포노믹스가 개척할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인식된다. 노인이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스포츠 관광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 시장은 자연 환경과 유적 등을 감상하는 기존의 정적 형태에서 현지 이벤트, 스포츠 활동 등에 참여하는 동적인 유형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중국은 2020년까지 스포츠 관광지 100여 곳, 국가 단위 스포츠 관광 시범 단지 100여 개, 스포츠 관광 기업과 브랜드 100여 개를 만들 계획이다.
스포노믹스의 확대에 4차 산업혁명이 변곡점이 되기 위한 선결 요건은 보다 많은 국민 개개인이 더 많이 운동하고 더 많이 관람하며 더 많이 스포츠를 소비하는 환경이 구축되는 데 있다.
임 교수는 “추세를 감안해 스포노믹스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추세 때문에 스포노믹스는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욜로족이란 개인주의다. 개인이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로 스포츠를 통한 많은 수요가 발생해 경제적 가치가 더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과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우선 4차 산업은 규제나 제도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정부 주도가 아니고 밑에서부터 올라온다. ‘톱→다운’이 아니라 ‘바텀→톱’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서포트하는 기능으로써 역할을 더해줘야 한다. 예전에는 스포노믹스를 정부가 끌어갔다면 이제는 세상이 스포츠나 문화를 끌어나가고 정부는 지원할 수 있는 식의 체계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임 교수는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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