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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개 항모 서태평양 훈련 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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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개 항모 서태평양 훈련 현장 방문?

입력
2017.11.07 17: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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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내 10년 만에 동시 투입

北에 무력 과시 위해 찾을 수도

7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 나온 한미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 나온 한미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미 해군 소속 3개 핵 항공모함 전단이 서태평양 해상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핵 항모 3척이 동시 투입되는 군사훈련은 10년 만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위협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현장을 방문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와 제3함대의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3개 항모와 이들의 부속 전함들이 함께 참여하는 군사훈련이 수일 내 서태평양 해역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4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핵 항모 3척의 합동훈련은 2007년 괌 해상에서 열린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훈련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당시에는 ‘니미츠호’와 ‘존 C. 스테니스호’, ‘키티 호크호’ 등 항모 3척, B-52 폭격기 등이 동원됐다.

사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말쯤부터 조심스레 점쳐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목전이었던 지난달 24일,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가 서태평양에 잇따라 진입해 당시 한반도 해역에 머물던 레이건호와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그 동안 ‘검토 중’이라고만 밝혀 왔을 뿐, ‘실시 결정’ 사실은 따로 공표하지 않았다. 정확한 장소나 일정 등에 대해서도 함구했으며, 미 국방부와 해군 태평양 함대는 아예 언급을 거부했다.

이런 정황상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일정이 잡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중인 항모 한 곳을 예고 없이 찾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훈련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도 대통령 일정과 관련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히는 등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방문 계획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런 대규모 훈련은 미국의 신속한 군사력 동원 능력을 상기시키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기능”이라고 언급하면서 ‘깜짝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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