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친(親)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조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과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와 댓글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그간 형식에 그쳤던 온라인 소통의 격(格)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청와대 일정 등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다. 청와대는 지난 3일부터 페이스북에서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란 제목으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시 50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진행 아래 그날 청와대 주요 일정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방문, 한미장병들과의 점심 식사 등도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했다. 두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 전 환담을 나누는 모습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공개했다. 네티즌이 영상 속 장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보도사진이나 추후 편집된 영상을 통해 정상회담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대다수 국민들에겐 낯설고, 신선한 모습이다.
청와대는 출범 초반부터 SNS 소통에 공들여왔다. 선봉은 문 대통령이 섰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신고리 원전 공론위 공사 재개 권고 등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개인 페이스북 등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 밝혔다. 또 대선 기간 누누이 강조했던 ‘소통 강화’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뉴스룸 형태로 개편하고, 일정 이상 추천 수를 기록한 게시물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을 내놓는 국민청원 게시판을 신설했다.
네티즌들은 청와대의 이 같은 SNS 활용법에 반색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상회담 영상 아래 “이런 중요한 국가행사를 중계해줘서 국민이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살면서 정상회담 장면을 라이브로 보고 있다니 정말 멋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오디오 문제 등 라이브 과정에서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국빈 만찬 등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는 행사는 가급적 실시간 중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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