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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에 한국 민주주의와 한옥 설명한 김정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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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에 한국 민주주의와 한옥 설명한 김정숙 여사

입력
2017.11.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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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 마시며

직접 준비한 곶감 대접하기도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차(茶)와 건축을 소재로 환담하며 조용한 ‘내조 외교’를 펼쳤다. 6월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두 정상 부인은 양국 정상 못지 않은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두 정상 부인은 공식환영식이 끝나고 한미 정상회담이 시작되자 청와대 본관의 영부인 접견실에서 약 20분간 환담했다. 김 여사는 “국빈 방문으로 한국의 평화가 증진되고 양국의 신뢰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 믿고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특히 역대 영부인의 존영을 소개하며 한국의 현대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산책에서는 소정원 안에 있는 불로문(不老門)의 유래와 함께 한국의 야생화 등을 소재로 얘기를 나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청와대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청와대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상춘재로 가기 전 녹지원에 들러서는 공식 환영식에 참가했던 어린이 환영단을 다시 만났다. 두 정상 부인은 서울 남정초교 학생 32명과 미8군ㆍ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으로 이뤄진 어린이 환영단에게 감사의 표시로 목도리를 선물로 매어 주고 기념촬영을 했다. 양국 국기 색깔인 백ㆍ홍ㆍ청색이 함께 들어간 목도리다.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차담회에서는 한옥이 소재가 됐다. 김 여사는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트럼프 여사에게 창을 열면 자연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으로 들어와 주변 경관과 조화를 꾀했던 우리 조상의 건축 미학을 설명했다. 차담회장에 펼쳐진 모란도 10폭 병풍도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모란도 병풍이 주로 사용돼 온 역사를 소개했다. 청와대는 모란도 병풍을 준비한 것에 대해 “국빈 방한에 걸맞은 예우와 정성을 갖추고 한반도 평화와 한미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차담회에는 김 여사가 손수 준비한 곶감을 재료로 한 다과가 곁들여졌다. 호두곶감쌈에 초콜릿을 입힌 것으로, 김 여사가 직접 청와대 경내 감나무에서 따 말린 곶감을 넣어 만들었다. 이와 함께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가 올려졌다. 해발 700m 평창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를 블랜딩한 홍차다.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외국 정상에게 접대하기 위한 차로 특별히 제작됐다. 서로 다른 차가 섞여 더 좋은 맛과 향을 풍기는 차로 거듭난 것처럼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지키자는 뜻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공식환영식에 참가했던 한.미 어린이 환영단 중 한 어린이가 준비한 그림집(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공식환영식에 참가했던 한.미 어린이 환영단 중 한 어린이가 준비한 그림집(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기 위해 관저 처마에 내건 사진이 4일 청와대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기 위해 관저 처마에 내건 사진이 4일 청와대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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