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욱 도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계약직ㆍ정직ㆍ승진 등 맘대로
규정ㆍ인사위원회 있으나 마나
인사 31번 했지만 대부분 서면
경영평가도 3년 연속 최하위
재단“인사 내규 만들겠다”해명
전남도 산하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직원 채용이나 승진, 전보 등에 대해 공무원법 규정도 무시한 채 원칙과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문화관광재단의 연간 운영비가 212억에 이르지만 회계업무 총괄 담당자는 자격요건이 되지 않은 계약직이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의회 권욱(목포2) 부의장은 7일 전남문화관광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문화관광재단이 비엔날레 파견 등 180여명의 직원 인사를 하면서 승진이나 전보 등 세부 규정 없이 인사를 하고 있다”며“원칙과 기준 없는 인사를 통해 조직의 기능이 저하되고 직원들에게는 박탈감까지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은 계약직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특정업무에 대한 전문성이나 전공도 배제되고, 전문 자격증도 없이 채용되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인사위원회를 31차례에 실시하면서 두 번만 대면조사를 하고, 대부분은 서면(서류)으로 이뤄졌으나 관련 서류도 보관하지 않은 등 허술함을 보였다.
지난 3월에도 8명을 승진대상자로 두고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승진에 대한 세부규정이 없어 부결됐고, 승진기준 없이 2개월 만에 재심의를 부쳐 4명을 승진자로 결정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사정이 이러하자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출자출연기관 경영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를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의장은 “인사가 만사인데 조직경영의 리더쉽과 전략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며“계약직으로 들어온 직원이 정직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누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냐”고 질타했다. 이어“모든 기관이나 조직이 그러 하듯이 세부 규칙이 마련되어야 하고 100% 그 기준에 따라 인사를 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며 “인사에 대한 시스템과 체제, 그리고 제도에 따라 인사 세부규정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남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인사난맥에 대한 지적에 동의를 하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면서 빠른 시일 내로 인사 내규를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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