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한화 잔류 선언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KBO는 2018년 FA 자격을 획득한 22명 가운데 권리 행사를 요청한 선수 18명을 7일 공시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손아섭(29ㆍ롯데)을 비롯해 민병헌(30ㆍ두산), 포수 강민호(32ㆍ롯데) 등 18명은 8일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해외 유턴파 외야수 김현수(29ㆍ필라델피아), 내야수 황재균(30ㆍ샌프란시스코)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20명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손아섭은 “어릴 때의 꿈도 있고, 레전드의 꿈도 있다”며 거취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후자는 고향 팀 롯데 잔류다. 손아섭은 “다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는데, 사실 내가 제일 궁금하다”며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4년 전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고 FA 자격을 재취득한 국가대표 중견수 이용규(32)는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린 탓에 57경기만 뛰며 타율 0.263으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어 한화에 잔류하기로 했다. 그는 “올 시즌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FA 미신청 선수는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용(41ㆍKIA)과 김성배(36ㆍ두산)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호준(41ㆍ전 NC)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KBO 규약에 따라 원 소속 구단 FA 선수를 제외하고 팀 당 외부 FA를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각 구단은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1∼10명일 경우 1명, 11∼20명일 경우 2명, 21∼30명일 경우 3명, 31명 이상일 경우 4명의 타 구단 소속 FA 선수와 계약이 가능하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대신할 수 있다.
한편 KBO리그 FA 역대 최고액 계약은 이대호(35)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올해 롯데로 복귀하며 계약한 4년 150억원이다. 국내 FA 중에서는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른 외야수 최형우(34)가 삼성을 떠나 KIA와 계약한 4년 100억원이 최고 몸값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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