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위해 어린 학생들 희생 안돼”
최문순 강원지사 등에 대책 마련 호소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이유로 스포츠 유망주들이 훈련을 할 장소를 잃는 일이 발생했다.
강릉컬링센터 지하에 있는 강릉 실내빙상장은 올해 12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사용이 중단된다. 빙질유지와 보안 등을 위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린 결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아이스하키 등 3개 종목 80여명의 어린 선수들이 훈련을 전면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 그러나 대체 훈련장 마련 등 대안은 없다. 올림픽을 위해 어린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빙상 지도자들은 “학생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는 겨울 방학 수개월간 얼음판 자체를 밟지 못하면 감을 잃고 기량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급기야 강릉시 빙상경기연맹과 강릉시 아이스하키협회, 학부모, 스포츠 동호인들이 최문순 강원지사에 보내는 글을 통해 “올림픽이라는 축제 이면에 자리한 꿈나무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깝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전에 운영계획이 없는 관동하키센터 보조경기장을 활용하는 것과 별도의 동선을 확보해 강릉컬링센터를 1월까지 사용하는 방안, 야외 아이스링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최 지사에게 촉구했다. 일부 선수들은 청와대에도 훈련장을 잃게 된 사연과 대책을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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