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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직 미지근한 평창 열기...조직위 '다함께 붐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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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직 미지근한 평창 열기...조직위 '다함께 붐업' 호소

입력
2017.11.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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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올림픽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7일 기준 대회 개막식(내년 2월 9일)까지 94일 남았지만 경기 티켓 판매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평창조직위원회는 홍보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장에서 만난 올림픽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조직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관심과 홍보 부족’으로 귀결됐다. 안방에서 열리는 첫 동계 올림픽임에도 국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지만 최우선적으로 자국민들의 열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이것이 올림픽 흥행의 첫 번째”라고 목소리를 냈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입장권 판매 수치는 6일 기준 34만 장 정도로 목표 판매량 107만 장의 31% 수준이다.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해외(56%)에서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단체 구매를 제외한 일반인 판매율은 26%에 불과하다. 국민들의 낮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준비 시작 과정부터 난관이 많았다. 특히 작년에 최순실 게이트에 평창 올림픽이 엮이면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남은 기간 국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많이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들어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국정 최대 과제로 삼으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진하다는 평가다.

전국 투어 중인 평창올림픽 밝힐 성화/사진=연합뉴스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조차 지난달 31일 태릉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창 올림픽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이 기대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환경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거 등 큰 이슈가 많았다. 내부적으로 국민들이 주체가 돼 붐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올림픽 성공을 위해 언론이 도와줘야 한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간곡히 요청했다. 국가와 지자체, 언론이 합심해 적극적인 홍보에 전력하는 것만이 ‘올림픽 흥행 돌파구’라는 호소다.

이정학 경희대 스포츠경영 대학원 교수는 ‘홍보 부족’은 지엽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순실 게이트 등 외부적 영향은 흥행의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관전 문화와 현실을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관심은 인기 있는 스포츠에만 집중돼 있다. 기초 스포츠, 흔히 말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인식이 사실 높지 않다. 스타 선수가 없는 종목은 굳이 돈을 내고 보려 하지 않는다”면서 “한 번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관람 문화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뼈아픈 실패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올림픽에는 종목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현 시점에서 전 종목 관람 티켓 판매는 저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조직위와 정부가 개입을 해줘야 한다. 지자체가 됐든 기업이 됐든 어떤 형태로도 관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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