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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방문지 평택 미군기지 도착… 문 대통령, 파격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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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방문지 평택 미군기지 도착… 문 대통령, 파격 영접

입력
2017.1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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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눈앞 ‘한미동맹 미래’ 상징… 한국이 비용 92% 부담

문 대통령, 먼저 도착해 트럼프 맞아… 예고 없던 ‘깜짝 일정’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키스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키스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였다.

이날 낮 12시 18분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12시 43분쯤 전용 헬기 ‘마린원’ 편으로 오산 기지를 이륙, 12시 58분쯤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헬기에 탔고,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마린원에서 내리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중장), 토머스 버거슨 주한 미 7공군 사령관(중장) 등 한미 군 수뇌부와 장성들이 영접했다.

이어 브룩스 사령관은 미 8군사령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사령부 일반 현황과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및 위협 실태 등 북한군 최신 동향, 한반도 안보 정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처음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의 지상군인 미 8군이 주둔하는 기지로, 2007년 공사에 착수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지와 건설 비용 100억달러의 92%를 한국이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동맹국에 방위 부담을 늘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 해외 기지로는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는 부지 면적이 여의도의 5배인 1,468만㎡에 달하고 건물은 513동(한국 측 226동, 미국 측 287동)이나 된다. 학교, 상점, 은행, 운동장 등 미군과 가족의 생활을 위한 시설도 대거 들어섰다. 미군 자녀들이 다니는 초ㆍ중ㆍ고등학교는 이미 문을 열었다. 미 8군은 올 3월 캠프 험프리스에 선발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미군과 가족의 입주를 착착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 본대 입주를 완료했고 7월에는 미 8군사령부 신청사를 열어 60여년의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평택 시대’를 시작했다.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연내 캠프 험프리스로 옮긴다.

캠프 험프리스 건설과 미 8군의 입주는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합의로 본격적으로 추진된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의 일부다. 기지 이전사업은 용산 기지를 평택 등으로 옮기는 용산기지이전계획(YRPㆍYongsan Relocation Program)과 의정부ㆍ동두천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옮기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ㆍLand Partnership Plan)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미군 기지는 캠프 험프리스를 포함한 평택ㆍ오산의 중부권 ‘작전 허브’와 대구ㆍ왜관ㆍ김천의 남부권 ‘군수 허브’로 재편돼 한미 연합 방위태세가 한층 강화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캠프 험프리스를 전격 방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낮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기 위해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주한미군을 격려하고 한미 당국으로부터 안보 브리핑을 받은 뒤 장병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방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평택 기지에 미리 도착해 기다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방문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과 함께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오찬 뒤 청와대로 먼저 복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기지 방문을 거쳐 국빈 방한에 따른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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