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부서 대통령이 영접한 것은 전례 없는 일
굳건한 한미 동맹 과시 위해 일부러 평택기지로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직접 맞이하는 '파격적 영접'에 나섰다.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한국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서 영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초 문 대통령 역시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를 위해 평택기지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공식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문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평택 기지에 먼저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는 정상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전례는 없다. 항상 청와대에서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2월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이 파주 도라산역을 함께 찾은 적은 있으나, 이는 영접이 아니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이뤄진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오찬도 함께한다. 이어지는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브리핑도 양국 정상이 같이 청취할 예정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8군 주둔지로 미국의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기지 조성엔 한국정부가 크게 기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 의미가 크다. 한국 정부는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달러 중 92%를 지원했다. 이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자리엔 한국 측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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