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곡밥을 지을 때 밥물에 소주를 섞어주면 거친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영양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잡곡밥을 지을 때 밥물의 3분의 1을 소주로 채웠더니 곡류의 경도가 최대 12%까지 낮아졌다. 또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 함량도 증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가정에서는 잡곡밥 2인분을 지을 때 밥물(240㎖)에 소주 약 두 잔(120㎖)을 첨가하면 된다. 소주의 끓는 점(70℃)이 물의 끓는 점(100℃)보다 낮아 밥물이 더 빨리 끓게 되고, 잡곡의 표면과 내부 조직이 더 오랫동안 연화되는 원리다.
실제로 백미에 수수 20%를 첨가한 잡곡밥을 지을 때 그냥 물만 넣었을 때와 소주를 넣었을 때를 비교한 결과, 경도가 12.7%나 낮아졌다. 또 알코올 성분이 새로운 폴리페놀 생성을 촉진시켜 잡곡밥의 항산화물질 함량도 높였다.
잡곡밥은 소주를 넣지 않아도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소화 흡수를 늦추고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딱딱하고 거친 식감으로 잡곡밥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데 소주를 넣으면 식감과 영양분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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