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 유치‘들썩’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유치로 충북 청주시는 세계 기록유산 중심도시로 발전할 날개를 달았다.
청주시는 7일 성명을 내 “이번 유네스코 ICDH 유치 성공으로 청주는 향후 세계기록유산 분야를 선도하면서 국제적인 문화 도시로 비상할 수 있게 됐다”고 ICDH유치에 의미를 부여했다.
시는 “국제기구가 들어서면 우리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수한 국제 인력이 유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ICDH 한국 유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국제기구가 협력해 단 시간에 성공을 거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직지상’시상을 위해 청주를 방문한 프랑코 라뤼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ICDH설립 당위성을 설파하는 등 이 센터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에는 국가기록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를 하고 유네스코 사무국 실무라인을 적극 공략해왔다. 국가기록원이 중심이 돼 부처간 사전 협력을 적극 이끌어내면서 센터 유치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어 지난 6월 유네스코 실사단으로 방한한 로슬린 러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국가위원회 위원장이 청주시의 준비상황과 설립부지 등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유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러셀 위원장은 2005년 제 1회 직지상 시상식 참석 차 방한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을 인물”이라며 “그동안 우리 시가 유네스코 직지상을 지원하면서 구축해 온 유·무형의 국제적 네트워크가 이번 ICDH유치에 큰 힘을 발휘한 것 같다”고 했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금속활자본인 직지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기록유산 보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직지가 탄생한 청주에서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시상을 하고 있다.
직지상 제정을 추진한 청주시가 시상과 관련한 상금과 행정적 비용을 부담하고, 수상기관 공모·선정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회의가 주관한다.
ICDH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중인 이승훈 청주시장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센터 부지와 건물은 청주시가 현물로 지원하고 운영비는 국가에서 지원받게 된다”며 “관련 절차를 거쳐 2020년쯤 센터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CDH가 본격 운영되면 지역 발전과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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