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협 대한영상의학회장, 세계초음파의학회 차기 회장에 뽑혀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이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 전문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 있지만 오히려 반대로 영상의학 전문의가 AI의 최고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최근 세계초음파의학회 차기 회장에 선출된 김승협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AI 발전에 따른 영상의학과 ‘위기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가 기계가 일하듯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AI를 이용하고 공부한다면 영상의학이 가장 큰 수혜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AI와 서로 대항하는 게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시행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의 수가를 50~60%만 인정하는 관행수가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MRI나 초음파의 급여수준이 관행수가대로 개편된다면 박리다매식 의료진료는 계속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의료행위가 환자에게 도움 되느냐를 따지기 것이 환자 예후(豫後)를 위해 매우 중요한데 의료서비스 가치를 무시하고 인건비와 장비 값만 따져 의료수가를 정하는 현실이 병원으로 하여금 박리다매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28일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KCR 2017)를 연 데 이어 ‘세계영상의학의 날’인 8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응급영상의학’을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을 연다. 세계영상의학의 날은 독일 과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날(1895년 11월 8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김 회장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제16차 세계초음파의학회 총회에서 2019년 9월부터 임기 2년의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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