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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4관왕 도전+세계랭킹 1위 등극? '박성현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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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4관왕 도전+세계랭킹 1위 등극? '박성현 천하'

입력
2017.11.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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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그야말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천하’다.

박성현은 6일(한국시간) 현재 LPGA 투어 주요 부문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신인왕은 조기에 확정했다. 포인트 1,483점을 획득해 2위인 미국의 에인절 인(727점)과 더블스코어 격차를 내고 있다. 상금왕 역시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투어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인 19개 대회 만에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216만1,005달러(24억800만 원)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69.169타를 기록해 선두인 미국의 렉시 톰슨(69.147타)을 0.022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올 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위 유소연(162점)에 14점 뒤진 2위(148점)에 자리해 있다.

LPGA 투어는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8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불루베이 대회와 오는 16일부터 펼쳐지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즌 2승과 함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남은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결과적으로 박성현은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쓸고 있을 때만해도 그는 미국 진출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해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국내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언어적인 부분도 있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늦은 편이어서 그렇다. 미국은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데 그런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해외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말은 쉽게 못 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미국 진출을 선언했을 때도 의문부호는 여전히 달고 있었다. L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친 경험이 있지만, 언어에 대한 장벽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여부는 확신이 서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미국 진출 기자회견에서 "1승을 하고 싶고, 한국에서 받지 못한 신인왕을 수상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7승으로 KLPGA 투어를 지배한 선수 치고는 다소 소박한 바람이었다.

꼬박 1년이 지난 지금 박성현은 LPGA 투어는 물론 세계 여자골프 최정상에 위치해 있다. 신인왕,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 올 해의 선수 등 LPGA 투어 4관왕을 바라보고 있는 데다, 신인 최초 세계랭킹 1위도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유소연(27ㆍ메디힐)과 1,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정작 대업을 앞둔 박성현은 의외로 담담하다. 박성현은 "생각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LPGA 진출 전에는 투어 생활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경험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며 "매 대회를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홀 하나하나마다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남은 시즌 대회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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