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공장 74년 만에 가동 중단
국가산단으로 이전, 국내 제지업계 선도
전북 군산의 페이퍼코리아가 74년간의 조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군산 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한다. 현재의 조촌동 공장 부지 56만837㎡는 주거, 쇼핑, 교육, 문화, 편의 시설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6일 페이퍼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출용 신문용지와 포장용지, 일반용지 54톤 생산을 마지막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페이퍼코리아 조촌동 공장은 1944년 국내 최초 제지회사인 북선제지로 출발해 1954년 고려제지, 1973년 세대제지, 1985년 세풍, 2003년 페이퍼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며 국내 제지업계를 선도해왔다.
고려제지 시절에는 국내 최고 품질의 신문용지 ‘군산 갱지’를 생산하며 1976년 신문용지 1호로 KS마크를 획득하는 등 대한민국 최초 제지공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제지 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도심 팽창으로 도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전을 결정했다. 코리아페이퍼는 군산2국가산업단지 9만5,868㎡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2011년 군산시와 공장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4년여의 논의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공장 이전에 착수했다. 이전비용은 기존 공장 부지를 주거와 쇼핑, 교육, 문화 및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도시 ‘디오션시티’로 개발해 충당한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70여 년간 땀과 정성이 배어있는 공장 생산라인을 모두 멈추고 국가산업단지에서 새로운 100년을 맞게 됐다”며 “공장 건설 마무리와 생산라인 적응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 달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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