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문제·일본의 대북 추가 독자제제 언급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낮 정상회담을 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해 최대한 압력을 가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도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 제재 대상을 확대해 복수의 개인과 단체를 추가하는 방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압력 강화 등의 합의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를 통해 일본에 입국하기 전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미·일과 호주, 인도를 포함한 4개국 간 협력 강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베 정권이 내세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도 논의, 공동 외교전략으로 표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두 사람 간의 여러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와 여러 가지 세계적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며 미일 공조에 방점을 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와 논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무역 불균형 문제는 시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면담하고 아베 총리와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은 세계 평화의 초석인 만큼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무역문제, 군사적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 있다"며 "미일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의 부모와도 만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 확실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간 무역불균형 시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가속화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대상 간담회에서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며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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