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왼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승환(35)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무리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FA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최근 며칠간 구원투수의 에이전트들과 연락하는 데 시간을 보냈고, 계약 내용 협상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매덕스 신임 투수코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오래 살아남는 팀을 보면 대체로 강력한 마무리투수를 갖고 있다"며 세인트루이스가 새 마무리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8이닝까지 앞서다가 9번째 이닝에서 무너진다면, 경기에서 일찍 무너지는 것보다 더 타격이 크다"며 "팀은 의기소침해지고, 상대 팀은 상승세를 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은 내년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2016년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불펜과 마무리 투수를 오가며 빅리그 통산 7승 9패 39세이브 21홀드를 기록했다. 2년 계약이 만료로 올 겨울 FA가 됐다.
그러나 오승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지난 봄에 오승환과 계약 연장을 논의했다. 그 이후로는 없었다"고만 전했다. 시즌 후반에 합류한 후안 니카시오와도 "시즌 말에 (구단과) 대화했지만, 아직 양쪽 입장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구단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생각으로 FA 시장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마무리투수 최대어로 올 시즌 세이브 2위(41세이브)를 기록한 그레그 홀랜드(32ㆍ콜로라도)를 꼽았다.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ㆍ32세이브)와 브랜던 킨츨러(워싱턴ㆍ29세이브)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
셋업맨으로는 앤서니 스와잭(밀워키), 브라이언 쇼(클리블랜드), 브랜던 모로(LA 다저스) 등이 거론됐다.
일본인 투수도 주목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56세이브를 거둔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가 세인트루이스의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히라노는 FA 신분이어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을 지출할 필요 없이 영입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타 구단들 역시 불펜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방침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우리는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포스트시즌을 봤다면 모두가 그들의 불펜에 매료됐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까. 거의 모든 팀이 불펜을 강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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