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휴대폰 분실신고 접수를 위해 파출소를 찾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귀가 중인 여성을 세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하고 강간한 혐의로 A(30)씨를 긴급체포,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9일 저녁 서울 강북구 수유동 유흥가에서 여자친구 및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홀로 자리를 빠져 나와,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 두 명을 뒤에서 껴안고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급기야 서울 강북구 번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여성 B씨에게 “길을 알려달라”며 접근, 벽돌로 상해를 입힌 뒤 협박을 지속한 끝에 다른 장소로 강제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다음날 새벽까지 길거리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그는 뒤늦게 휴대폰이 사라진 사실을 깨달았고, 휴대폰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가까운 번동파출소를 찾았다. A씨에게 강제추행 및 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이미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뒤였다. 이미 A씨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있던 경찰은 분실신고 접수하는 것을 도와주는 척 시간을 끈 뒤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범행 사실 등 추가 조사를 거쳐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가 잃어버린 줄로 오해했던 휴대폰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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