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남부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5일(현지시간)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1일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지 당국과 언론에 따르면 샌안토니오에서 48km 가량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인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서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요일 예배 도중 괴한이 들어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총을 쐈다.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범인을 포함해)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며 “사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인은 샌안토니오 인근에 거주하는 26세의 데빈 켈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차를 타고 달아난 뒤 몇 km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이 경찰의 총에 맞았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격범은 교회에 들어왔을 때 완전한 전투복장 차림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여러 차례 총탄을 재장전하면서 총을 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교회 내에서 20발이 넘는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번 총기 사건으로 제1침례교회 목사의 14세 딸이 사망했으며 어린 아이와 함께 임산부도 희생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5세에서 72세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을은 2000년 인구조사 통계에서 주민인 362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한 주민은 “서로가 다 잘 아는 작은 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 요원들이 대거 출동해 사건이 일어난 교회를 봉쇄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현장에서 인근 병원인 브룩아미메디컬센터로 부상자를 후송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일본에서 그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사상자와 주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연방수사국과 사법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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