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故 김주혁을 떠나보냈다.
5알 오후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은 故김주혁 추모 특집으로 전파를 탔다.
'1박2일'은 '1박2일' 만의 방식으로 故 김주혁에 대한 기억을 모았다. 김주혁과 멤버들의 첫 만남은 물론, 그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 한 회였다.
든든한, 하지만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한 맏형이었고 왠지 모르게 자꾸 놀리기 딱 좋았던, 친구 같던 형이었다. 처음 인기투표에서 0표를 받고 1년 후 인기투표에서 환호했던 그의 모습, 버스를 타고 시민들과 함께하며 '1박2일'을 촬영한 모습이 그려졌다. 별명이 '구탱이 형'이 된, '토사구팽' 문제에서 '토사구탱'을 외친 장면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생전 김주혁은 10년 후 '1박2일' 멤버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멤버들의 10년 뒤를 밝게 상상하며 편지를 쓴 그는 "난 둘째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내가 셋째를 가졌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도 적었다.
김주혁은 꿈을 모르겠다는 서울대학생의 고민을 진지하게 상담해주고, 아버지 어머니의 생전 사진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종민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서는 먼저 입을 열고 "김종민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1박2일' 측은 "소년 같은 순수함"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 그리고 "좋은 사람 김주혁"이라고 그를 기억했다.
故 김주혁의 '1박2일' 하차 전, 이젠 마지막이 된 여행도 조명됐다. 당시 김주혁은 "이 일이 주업이 아니다. 난 이 팀에 민폐다. 좀 더 망가지고 좀 더 하고 싶은 생각이 턱까지 올 때가 많은데 이상하게 참아진다. 그 참아지는 순간 내가 이 팀에 민폐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원래 1년만 하려고 했는데, 멤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시청자 여러분께도 얘기할 게 있다. 2년 동안 '1박2일' 겪으면서 느꼈다. 멤버들, 스태프들은 내가 어떤 작품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보다 가장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해 실제 스태프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다음날 헤어질 때 스태프들이 울었고 김주혁도 울먹였다.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등 멤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장난기를 잃지 않았다.
멤버들은 김주혁의 비보를 접한 후의 마음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렇게까지 하기에도 힘든 과정이었다. '1박2일' 측은 김주혁이 2주 전 '1박2일'의 10주년을 축하하며 보낸 영상을 공개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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