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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건너간 '평창 올림픽 성화' 더 뜨겁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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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건너간 '평창 올림픽 성화' 더 뜨겁게 타올랐다

입력
2017.11.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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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 릴레이 참여한 차두리와 신영록/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을 거쳐 제주도 봉송을 마치고 지난 4일 부산에 도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9년 만에 부산에 온 성화는 6일까지 부산 전역 147㎞ 구간을 달리게 된다.

성화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가장 먼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김건희(17)가 구포역에서 첫 주자로 나섰다. 이어 다양한 주자들이 성화를 들고 이어 달렸고 사상구 구간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차두리(37)와 전 축구선수 신영록(30)이 성화를 들고 뛰어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2011년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50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은 이날 불편한 다리로 200m를 달렸다.

비록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느렸지만 한 발 한 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차두리는 신영록의 페이스에 맞췄고 연신 "속도 괜찮아?"라고 물으며 배려했다. 차두리는 봉송 후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에 나서는 신영록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신영록의 새로운 꿈인 ‘축구 감독’을 향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영록에 성화 봉송 제안도 차두리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 다리 건넌 김마그너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어 평창 홍보대사이자 부산 출신 미국 메이저리거 추신수(35ㆍ텍사스)가 바로 성화를 받아 박수와 격려 속에 영도경찰서 앞까지 뛰었다. 해가 저문 뒤 오후 6시 20분에는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김마그너스(19)와 부산 청소년 선수들이 롤러스키를 타고 부산의 상징인 영도다리를 건너는 이색적인 성화 봉송을 선보였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와 한국의 복수국적 선수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부산에서 첫 날의 마지막은 해방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캐나다 몬트리올) 레슬러 양정모(64)씨가 화려하게 장식했다.

둘째 날인 5일에는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에서 25년 간 일해 온 이영림씨가 첫 주자로 힘차게 나섰다. 시민과 동료 상인들의 열띤 응원 속에 "평창 올림픽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3분간 달린 뒤 다음 주자에게 성화를 넘겨줬다. 이날 오후 부산역 앞에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4)이 휠체어를 타고 봉송에 나서며 평창 올림픽을 홍보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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