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는 매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팀이다.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유도훈 감독이 다져 놓은 끈끈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번 시즌에도 전자랜드는 우승후보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감히’ 하위권으로 점칠 수도 없는 팀이다. 전자랜드가 1,074일 만의 5연승을 내달리며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0-68로 제압했다. 1승 4패에서 내리 5연승한 전자랜드는 6승 4패가 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자랜드의 5연승은 2014~15시즌(11월14∼27일) 이후 1,074일, 근 3년 만이다. 반면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22점 12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지만 3연승에 실패하고 5할 승률(5승5패)로 내려 앉았다.
1쿼터를 20-20으로 마친 전자랜드는 2쿼터 브랜든 브라운, 김상규의 연속 2점슛으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을 44-35로 앞선 채 들어선 3쿼터에서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시작됐지만 고비마다 ‘토종 트리오’의 한 방이 터졌다. 전자랜드는 55-52로 앞선 3쿼터 종료 2분 47초 전 차바위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렸고, 60-57에서 다시 차바위가 3점슛 동작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해 달아났다. 4쿼터에도 시작 1분 30초 만에 박찬희가 3점포를 보태며 69-59로 앞서 나간 전자랜드는 중반 차바위의 연속 3점슛으로 79-59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강상재는 적극적인 골밑 다툼을 이겨낸 뒤 리바운드를 따냈고, 차바위가 다시 한 번 3점포를 적중했다. 강상재는 81-61로 앞선 종료 2분 54초 전 쐐기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차바위-박찬희-강상재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들이 합작한 승리였다. 브라운도 23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중심을 잡았다.
고양체육관에서는 선두 서울 SK가 고양 오리온을 105-64, 무려 41점 차로 대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전반을 46-34로 앞선 SK는 후반에도 10점 차 안팎의 리드를 줄곧 유지했다. 3쿼터 이후 70-53까지 벌어진 경기는 4쿼터 이미 백기를 든 오리온이 11득점에 그친 사이 35점을 더 몰아친 SK의 대승으로 끝났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19점, 7리바운드를 올린 것을 비롯해 변기훈(18점 5어시스트)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신인 안영준은 이날 7분여를 뛰며 데뷔전을 치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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