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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고맙다는 못해요” 전광인 효과에 1위 오른 김철수의 너털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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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고맙다는 못해요” 전광인 효과에 1위 오른 김철수의 너털웃음

입력
2017.1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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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작전 지시하는 김철수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전광인(26ㆍ한국전력)은 두 팔을 벌려 포효했고 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들썩였다. 무려 33점까지 가는 3세트 듀스 접전을 직접 마무리한 ‘전광인 효과’가 한국전력을 단숨에 선두로 이끌었다.

전광인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1라운드 최종전에서 23점을 퍼부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2.06%에 달했다. 승부처에서 빛난 전광인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33-31 25-16)로 이기고 단숨에 5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2연패를 끊은 한국전력은 3승 3패가 됐지만 승점 11이 되며 승점 10(4승 2패)의 KB손해보험 및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3승 2패 승점 9) 등을 내려앉혔다. 우리카드는 2승 4패(승점 6) 최하위로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광인은 수훈갑이었고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29)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보탰다. 기록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해결사 역할이 돋보인 전광인은 경기 후 “이기고 진 경기가 극과 극이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보며 승부처에서 강해지는 비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꼭 해줘야 할 점수가 있고 그 타이밍 때는 팀에 보탬이 되려고 더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 서브 리시브를 자청했다”면서 “내가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한다면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다. 이미 드러난 안 좋은 점들에 대해서는 불안해하지 말고 미스(실책)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나왔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버텨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주장 전광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확실히 제 몫을 해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김철수(47) 한국전력 감독은 애써 칭찬에 인색했다. 김 감독은 “전광인이 당연히 해줘야 우리 팀이 산다”며 “주장으로서 활발히 팀을 이끌고 있다. 대놓고 고맙다고는 못하고 있다. 에이스다운 기질이 있으니까 옆에서 도와줘야 같이 가는 것이다. 혼자서는 안 된다”고 힘주었다.

이날 다소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많은 배구 팬들이 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1세트는 접전 끝에 우리카드가 따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21ㆍ헝가리)와 나경복(23) 쌍포가 16점을 합작한 것이 컸다. 2세트는 한국전력이 반격했다. 차이는 범실이었다. 한국전력이 범실을 5개로 막는 사이 우리카드는 12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운명의 3세트도 박빙으로 흘렀다. 팽팽하던 힘 싸움은 여지없이 듀스로 이어졌다. 해결사는 전광인이었다. 30점까지 피 말리는 동점이 지속되던 순간 전광인이 넘어오는 공을 점프해 순간적인 재치로 상대 코트 빈 곳에 찔러 넣어 승기를 잡았다. 32-31에서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기나긴 승부에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전광인은 포효했고 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들썩였다. 전광인은 3세트에서만 무려 10득점을 올렸고 우리카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계속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3세트 역시 범실을 11개(한국전력 7개)나 저질렀다. 기세가 완전히 꺾인 우리카드는 4세트마저 무기력하게 잃고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쳤다.

패장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2라운드부터는 오히려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될 것 같다. 과감하지 못해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것”이라면서도 “오늘은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워낙 전력 차가 적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잡고 잡히고 할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위안을 삼았다.

수원=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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