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010월드컵 우승 주역
대표팀 기술-피지컬 코치로
손흥민 등 태극전사 오늘 소집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전
신태용호가 출범 후 첫 승에 도전한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콜롬비아(수원), 14일 세르비아(울산)와 평가전을 위해 6일 수원에서 소집한다.
한국은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1승도 없다. 9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때는 러시아에 2-4, 모로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승리보다 본선 진출에 초점을 둔 경기였다. 지난 달 유럽 원정은 국내파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반면 이번 11월 평가전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이 사실상 월드컵 본선 ‘예비 멤버’에 가깝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못 온 공격수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 무릎 수술을 위해 제외된 수비수 김민재(21ㆍ전북) 정도가 나중에 추가 합류할 후보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호 골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손흥민(25ㆍ토트넘)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한국에 버거운 상대다. 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는 남미예선 4위로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라다메 팔카오(31ㆍAS모나코)가 부상으로 방한 멤버에서 빠졌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26ㆍ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공격수들이 많이 포함됐다. 랭킹 38위 세르비아도 유럽 예선 D조에서 1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강호다.
이번 소집 때 눈 여겨 볼 점 중 하나는 신태용 감독을 지원할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70) 기술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의 합류다. 둘 모두 비센테 델 보스케(67) 스페인 전 국가대표 감독을 보좌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 2012년 유럽선수권을 석권했던 주역이다. 축구대표팀이 외국인 코치를 데려온 적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지만 이 정도로 화려한 커리어를 갖춘 인물은 처음이다. 신 감독이 지난 달 유럽 원정 때 직접 면접을 해서 낙점했다. 두 코치는 지난 3일 입국해 4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신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겸한 첫 미팅을 가졌다.
물론 코치 두 명이 왔다고 당장 평가전 경기 내용, 결과가 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대표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코치 모두 최근 한국대표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란데 코치는 “축구는 분위기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그것만 바꾸고 다시 일어서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냐노 코치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먼저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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