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장으로 교체하며
수익성 개선 극대화 노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차가 올해 내수 시장에서 나란히 고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두 회사는 모두 수장을 교체하며 연말 실적을 위한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9% 줄어든 11만176대에 불과했다. 연초에 잡은 판매목표(19만4,000대)의 약 57%에 해당하는 수치다. 1월을 제외한 2~10월 모두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줄었다. 9월부터는 두 달 연속 내수판매 1만대를 넘지 못했다.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10월엔 전 차종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GM을 지탱할 것으로 기대했던 ‘올 뉴 크루즈’는 73.4% 감소한 297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신차 부재가 뼈아프다.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 출시한 SM6와 QM6의 신차 효과가 이어져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7% 성장을 기록했다. 3월에는 공급부족을 겪던 QM3가 정상 출고되면서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코나, 스토닉, 쏘나타, G4렉스턴 등 타 완성차 업체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고, 10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6.4%) 내수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의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8만2,282대여서, 판매 목표(12만대)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글로벌 시장의 베스트셀링카인 ‘클리오’가 국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된 게 르노삼성차 입장에선 직격타가 됐다.
두 회사는 판매 부진 때문에 수장이 본사 출신의 외국인으로 교체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사장이 임명됐다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며 “올해 남은 두 달은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겠지만, 내년부터는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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