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카드 안 쓴 선동열 감독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16일 일본서
올해 최고 활약 유망주로 대표팀
세 차례 연습경기로 감각 올리고
단기전에 맞춰 수비 초점 훈련
선동열(53)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야구를 짊어질 ‘젊은 피’들에게 굳건한 믿음을 나타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격을 앞둔 선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했던 젊고 유망한 선수를 선발했다”며 “일본, 대만이 와일드카드를 써서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 개개인을 보면 기량이 상대보다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의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25인 엔트리)들이 출전하고 나이 및 연차와 상관 없이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일본, 대만이 와일드카드를 사용한 반면 선 감독은 활용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우리는 (2018) 아시안게임이나 프리미어12, (2020) 올림픽을 대비했다”면서 “지금 25명이 한국 야구의 미래이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도쿄 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큰 도쿄돔에서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으로는 첫 공식 대회니까 좋은 성적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 주장으로 이승엽(전 삼성)의 등 번호 36번을 단 구자욱(24ㆍ삼성)은 “부담스럽지만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겠다”며 “외야수나, 1루수나 포지션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 몫”이라고 밝혔다. 이종범(46) 대표팀 외야ㆍ주루 코치와 함께 성인 태극마크를 처음 단 ‘바람의 손자’ 이정후(19ㆍ넥센)는 “아버지가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느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경기에서나 일상 생활에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소집된 대표팀은 5일 첫 공식 훈련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8일과 10일 오후 2시에는 넥센, 12일 오후 6시엔 경찰야구단과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쌓는다. 선 감독은 “훈련 기간 대표팀은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며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 있을까 우려되는데,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단기전이니까 수비 쪽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도 연습경기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긴장하면 자기 볼을 못 던지는 투수가 많았지만 포스트시즌을 보니까 긴장하지 않고 잘 던졌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5명의 선발 자원 가운데 함덕주(두산)는 해왔던 대로 중간에서 (선발 뒤를 받치는) 두 번째 투수로 생각하고 있고, 나머지는 연습경기를 보고 컨디션 좋은 선수로 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함덕주를 제외한 4명의 후보는 박세웅(롯데), 장현식(NC), 임기영(KIA), 김대현(LG)이다.
가장 약한 포지션으로 포수가 지목되자 선 감독은 “포지션 특성상 세대교체가 쉽지 않다”면서 “이번에 뽑은 한승택(KIA)과 장승현(두산)이 계속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상대 팀 전력에 대해서는 “일본 투수 12명 중 9명이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등 투수력이 상당히 좋다”며 “대만은 우리와 비슷한 타고투저 영향으로 타자들이 거의 3할 이상을 치고 4할 타자도 한 명 있다. 반면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높다”고 소개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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