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달형이 하루아침에 집이 철거됐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집 걱정 없이 살고 싶다‘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잊지 못할 우리 집의 기억’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시간에 이달형은 “한때 유람선 공연을 다니느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귀가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8만 원짜리 집에 살았는데, 저녁 때 돌아오니 집이 사라져버렸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내가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형제가 2남 3녀인데, 아버지께서 혼자 키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뿔뿔이 흩어졌고, 나는 큰고모와 작은고모 집을 전전하다 중학교 2학년 때 혼자가 됐다. 학교를 다니면서 잠 잘 곳이 없어서 아파트 옥상, 연립주택 지하 보일러실, 학교 등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러다가 잠 잘 곳이 없어서 군대에 갔다. 군대에 남을까도 했지만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38살에 첫 집을 얻었다는 이달형은 “영화와 방송에 연이어 캐스팅이 되며 돈을 좀 모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집을 얻고 아내도 얻었다. 시장이 있는 골목에서 유난히 튀어나와 있어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혹시 내가 술에 취했나 싶어서 골목을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왔는데도 집이 보이지 않았다. 아침까지 있었던 집이 없어졌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났다.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며 “그 이후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를 탓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당시 황당했던 상황을 전했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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