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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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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착수

입력
2017.11.05 15: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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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존재 판명 보름가량 걸려

4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민간인 희생자 발굴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4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민간인 희생자 발굴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시민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이 4일부터 시작됐다. 5ㆍ18 당시 계엄군이 주둔한 옛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5ㆍ18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5ㆍ18기념재단은 4~5일 옛 광주교도소 희생자 암매장 추정장소에서 굴삭기를 동원해 콘크리트와 잡초를 제거하고 노끈 등으로 구획을 나누는 작업을 벌였다. 재단은 6일부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발굴사업단을 투입해 본격 발굴에 나선다.

사업단은 시굴조사를 통해 수작업으로 시신을 매장했는지 중장비를 동원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시신을 매장했다 다시 파갔는지 등 땅속 변동 이력을 상세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재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작업 착수 보름정도면 유해 존재 여부를 판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굴 대상 지역들은 모두 교도소 담장 밖 외곽이지만 민간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 안쪽 보안구역에 속해 있다. 현재는 바닥 일부가 아스팔트로 시공됐고 교도관 숙소와 테니스장 이 들어서는 등 당시와 주변 지형지물이 달라져 5ㆍ18기념재단은 복수의 증언이 겹치는 곳들을 발굴 대상지로 정했다.

5ㆍ18기념재단은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 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해 남은 17명이 추가로 암매장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교도소 일원에서 유해가 나오고 유전자정보 분석 과정에서 5ㆍ18 행불자로 밝혀지면 37년 만에 암매장지 발굴이 성공하게 된다.

현재 법적으로 5ㆍ18 행불자 지위가 인정된 사람은 82명으로 6명의 유해는 그 동안 망월동 5ㆍ18 구묘역 무연고 묘지에 안장됐던 것으로 밝혀졌고 76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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