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 곧 결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첫 번째 아시아 순방국인 일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고, 주일 미군들 수백 명이 모여 방일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지 내 격납고에서 미군 대상으로 연설하며 "어떤 독재자도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고의 설비뿐 아니라 최고의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며 "어떤 국가, 어떤 독재자, 어떤 체제도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간혹 그들(독재자들)은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이는 그들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결코 지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기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 대해 "십수 년에 걸쳐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표현하며 "일본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 줘서 고맙다"고 병사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1년간 200만명의 고용이 창출됐다"며 "주식시장은 최고가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십수 년 중 가장 낮다. 이슬람국가(IS)에 패배를 맛보게 했다"고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적인 방문을 환영한다. 두 정상의 신뢰관계 위에 미일 동맹의 끈을 더욱 더 강고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리기 전 기자들에게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지난 25년은 완전히 나약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아주 많이 다른 접근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주민에 대해 "그들은 위대한(great)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근면하며 따뜻하다"면서 "세계가 정말로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 예상된다"며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 의제의 상당 부분은 무역이 될 것이며 아시아 각국 정상과 이 문제를 둘러싼 해결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서 본격적인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위해 이날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도착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방금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 기지에 있는 훌륭한 남성과 여성들에게 연설을 했다"며 "이제 아베 총리를 만나러 간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점심 식사 후 이날 사이타마(埼玉)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에서 골프 라운딩을 하고, 저녁에는 도쿄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트럼프가 좋아하는 와규 스테이크로 소수만 함께하는 비공식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일 미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오전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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