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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또 바퀴벌레 비유로 친박 탈당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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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또 바퀴벌레 비유로 친박 탈당 촉구

입력
2017.11.05 14:5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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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슬금슬금

박근혜 빌미로 몸부림” 재차 압박

“바른정당 통합파 지원 의도” 해석도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사실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사실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계를 또다시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처분으로 승기를 잡은 홍 대표가 연일 친박계를 압박해가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 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일갈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치맛자락 잡고 호가호위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온 박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제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5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항상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 결단에 후회해 본 일은 없다”고 친박 청산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대선 패배 후 당 지도체제를 놓고 친박계와 갈등을 빚을 때도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며 홍 대표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던 친박계는 이날 공개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당내에선 친박계가 이미 구심점을 상실한 상태라 섣불리 총대를 멜 사람이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친박 청산에 대한 홍 대표의 거듭된 메시지가 탈당을 목전에 둔 바른정당 통합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와 달리 서청환ㆍ최경환 의원의 징계를 결정할 의원총회 소집권한이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퀴벌레 소동의 진정한 목적은 친박 청산이 아니라 바른정당 탈당파 늘리기”라며 “빼갈 사람 다 빼가면 바퀴 청소 소동은 바로 없었던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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