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슈퍼 루키' 이정후(19·넥센)가 신인상까지 평정할 수 있을까. 관건은 '수상 여부'가 아니라 '만점' 가능성이다.
이정후는 올해 144경기에 나와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13위, 득점 3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도루 공동 14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와 득점 기록도 새롭게 썼다. 1994년 LG 서용빈이 기록했던 157안타를 훌쩍 뛰어 넘었고, 1994년 LG 유지현이 작성한 109득점도 새롭게 썼다. 그간 '순수 고졸 신인'의 활약이 미미했던 KBO리그에서 더 돋보인 활약이었다.
오는 6일 열리는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도 확실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이정후와 신인왕을 놓고 겨룰 만큼 돋보이는 후보도 없었다. 이정후는 개막전 엔트리에 든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와 고졸 신인 최초 전경기 출장 기록까지 이뤄냈다. '슈퍼 루키'를 넘어설 수 있는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관심은 '만장일치' 가능성이다. 신인왕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인 지난 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올 시즌 KBO리그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107명의 투표 인단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점수제로 바뀐 투표 방식에 따라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점수로 차등을 줬다. 개인 별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수상자로 최종 선정된다.
역대 만장일치 신인왕은 1996년 현대 박재홍 뿐이었다. 박재홍은 데뷔 첫 해였던 1996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75득점 36도루를 거두며 홈런·타점왕을 거머쥐었다. 30홈런-30도루 클럽을 최초로 가입하는 등 KBO리그 새 역사까지 쓴 그는 당시 유효투표수 65표를 모두 받았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28·넥센)은 유효표 93표 중 1위표 90표를 얻어 아쉽게 '만장일치 신인왕'에 실패했다. 그만큼 만장일치 신인왕의 탄생이 쉽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올해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이정후에게는 또 다시 기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정후가 신인왕을 수상하게 되면 넥센은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한편,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실패했던 신인왕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던 이종범 위원은 데뷔 첫 해였던 1993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126경기 타율 0.280, 16홈런 53타점 85득점 73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 양준혁에게 밀려 2위에 그치면서 신인왕을 놓친 바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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