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일본 프로야구 최강자가 가려졌다. ‘야구는 9회 말부터’ 라는 말이 적중한 한 편의 드라마가 쓰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소프트뱅크는 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연장 11회 혈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8번째 우승이다.
소프트뱅크는 2-3으로 사실상 패색이 짙은 채 9회 말을 맞았다. 일본시리즈가 최종전인 9차전에 돌입하는 듯했다.
하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치가와 세이치가 요코하마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시속 139㎞ 슈트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에 돌입했다.
점수를 내지 못하고 11회까지 끌고 간 에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11회 말 소프트 뱅크는 1사 후 우치가와와 나카무라 아키라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마쓰다 노부히로는 3루 땅볼을 쳤다. 병살이 될 법한 타구였지만, 3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한 요코하마 3루수 미야사키 도시로의 송구가 다소 빗나가,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기적적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소프트뱅크는 가와시마 게이조우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고 혈전을 끝냈다.
열심히 싸운 ‘오뚜기’ 요코하마의 행보도 여기서 마감했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신 타이거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차례대로 꺾고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일본시리즈 1∼3차전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요코하마는 4∼5차전에서 승리하며 소프트뱅크를 압박했다.
요코하마는 일본판 ‘머니볼’ 구단으로 유명하다. 팀 평균 연봉이 2,600만엔(약 2억5,750만원)으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평균 연봉 7,013만엔(약 6억9,500만원)으로 1위인 소프트뱅크와 치열하게 싸우며 일본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요코하마는 ‘작은 고추’의 저력을 보이며 주가를 높였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아이폰8, 출시 첫날 판매량 약 10만대…모델 분화 때문
[주말날씨] '마스크 챙기세요' 중국발 스모그 유입, 미세먼지 농도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