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플로렌스 퓨 주연 스파이물
박찬욱 감독이 영국 공영방송 BBC의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 감독이 연출할 드라마는 영국 작가 존 르 카레가 1983년 낸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여배우가 첩보 조직의 일원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이중간첩이 돼 겪는 일을 그린다. 박 감독은 평소 존 르 카레를 좋아하는 작가로 꼽으며 그의 소설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 드라마는 6부작으로 기획, 2018년 초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앞서 1984년 다이앤 키튼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에는 ‘테러리스트’란 제목으로 같은 해 소개됐다. 여주인공은 영국의 신예 배우 플로렌스 퓨(21)가 발탁됐다. 퓨는 지난해 영화 ‘폴링’으로 데뷔하면서부터 강렬한 눈빛과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올해 영화 ‘레이디 맥베스’에서 귀족 부인 캐서린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박 감독 역시 ‘레이디 멕베스’를 추천하며 퓨를 “지난 한 해 동안 만난 신인 여배우들 중 가장 돋보였다”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2005)와 ‘아가씨’(2016) 등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상 깊은 작품을 선보여 와 퓨와의 협업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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