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에 이어 차기작으로 영국 BBC 드라마를 연출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박 감독이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의 연출을 맡는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가 1983년 펴낸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중첩자가 된 여배우의 이야기가 영국과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소설 발매 이듬해인 1984년에 조지 로이 힐 감독 연출과 당대 최고 여배우였던 다이안 키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국내에는 ‘테러리스트’(1984)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박 감독이 새로 연출하는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총 6부작 드라마로,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간다. 방영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의 주연은 지난 8월 개봉한 ‘레이디 맥베스’의 플로렌스 퓨(21)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생인 플로렌스 퓨는 영화 ‘폴링’(2016)에서 모든 여학생의 우상인 ‘아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첫 주연 데뷔작 ‘레이디 맥베스’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늙은 지주에게 팔려간 열일곱 소녀 캐서린 역을 맡아 순수한 소녀에서 저택을 장악하는 여주인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더블린 국제영화제, 더블린 영화비평가협회상, 몬트클레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박 감독 역시 개봉 당시 플로렌스 퓨에 대해 “지난 한 해 동안 만난 신인 여배우 중 가장 돋보였다”며 “여배우 보는 눈만큼은 나를 믿어달라”고 극찬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친절한 금자씨’(2005)의 이영애, ‘박쥐’(2009)의 김옥빈, ‘아가씨’(2016)의 김민희ㆍ김태리 등 주로 여성이 주축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