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내부의 한 직원의 소행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잠시 동안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인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 페이지에는 평소와 달리 ‘죄송합니다. 해당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등장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약 11분간 지속됐다.
트위터는 이후 트럼프 계정을 복구한 후 공식 계정을 통해 “조사를 통해 이날이 근무 마지막 날이었던 한 고객 지원 담당자가 한 일로 드러났다”며 “철저한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앞서 사태 직후에는 트위터가 “우리 직원의 실수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의도치 않게 비활성화됐다”고 해명한 데 있었다. 자세한 정황을 조사한 결과 이번 계정 ‘폭파’ 사태가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일로 드러난 것이다. 트위터 측은 이외에 더 이상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에선 이번 소동을 두고 오히려 환호하는 분위기다.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 직원을 승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4,1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계정이나 성명 등 공식 경로가 아닌 자신의 개인 계정으로 새벽마다 논란이 되거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을 ‘폭풍 트윗’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계정이 사라진 일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계정이 복구된 직후 평소대로 공화당의 감세 계획에 관한 트윗을 남겼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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