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 네티즌이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남긴 일본 지하철 내 ‘한글 서비스’ 관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오사카 시가 운영하는 지하철 ‘미도스지 선’에 표시되는 한글 서비스 때문에 다음 역이 어딘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다음 정거장이 ‘센리후오’라고 한글로 적힌 지하철 전광판 모습이 담겨있었다. 일본 지하철 회사들은 외국인 배려 차원에서 정차할 역 이름을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현지 SNS에서 8,000회 넘게 공유되며 인기 글이 됐다. 게시물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글 쓴 네티즌이 이기적”이라는 입장과 “실제로 한글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이기적이란 입장의 네티즌들은 “반대로 다른 나라로 일본인이 여행을 갔을 때 일본어 안내가 나오면 어떨까? 정말 좋을 것”이라며 “일본에서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한국인들에게)보여주면 일본 경제에도 좋다”고 했다. 일본에 오는 한국 여행객들을 배려하는 정책일 뿐 문제 될게 없다는 것이다.
반면 문제 지적에 공감한다는 네티즌들은 실제로 미도스지 선의 ‘한글 서비스’가 상당히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안내 전광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자국민을 더 배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521만 7,700명에 이른다. 작년 대비 무려 40.3%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여행 업계는 일본 정부가 현재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중국을 찾던 한국 여행객이 사드 보복 조치 후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일종의 ‘반사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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