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고한 시민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라스베이거스 참사 당시 용감하게 다른 이들을 구한 미국 골퍼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초청돼 출전했다.
AJ 매키너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라스베이거스 토박이기도 한 매키너니는 지난달 1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32층 자신의 방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할 당시 여자친구 앨리사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여자친구 위에 엎드려 함께 총알을 피한 매키너니는 사고 현장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총격이 계속되자 매키너니는 자신의 트럭을 몰고 다시 현장 근처로 가 다른 이들까지 무사히 대피시켰다.
그의 용감한 행동이 알려지면서 지난 시즌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97위였던 그는 PGA 투어 대회에 초청받게 됐다.
매키너니는 이날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 것은 15∼16살 때부터 바라온 일"이라며 "한 달 전 참사 이후 라스베이거스 지역사회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은 잊지 못할 기회"라고 말했다.
골프채에 '라스베이거스는 강하다'(Vegas Strong)라는 문구를 새겨 경기에 나선 매키너니는 이날 1라운드를 이븐파의 성적으로 마쳤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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