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97일 앞두고 참가국들이 잇달아 단복을 발표하며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프랑스 전통 의류업체인 라코스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평창올림픽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착용할 단복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달 4일 프랑스 현지에서 공개 행사를 연 데 이어 개막 100일을 기점으로 대회 개최국인 한국에서도 선 보인 것. 지난 9월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장관이 “앞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상황이 악화되고,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프랑스 대표팀은 한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대회가 가까워지자 올림픽 메달을 향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앞서 동계 스포츠 강국인 캐나다와 스위스 등도 잇달아 유니폼을 발표해 장외 기싸움을 주도했다.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은 캐나다 소재 패션 회사인 허드슨 베이가 제작을 맡아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과 빨간, 검정, 흰색을 조합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10개를 포함 25개의 메달을 가져가 종합 3위에 오른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 총 11개의 메달을 따내 7위에 오른 스위스의 단복은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의류브랜드 오쉬너 스포트가 제작을 맡았다. 스위스 여자 하키팀의 골키퍼인 플로렌스 셸링(28)은 “하루 빨리 이 유니폼을 입고 평창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폴란드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그리스는 지난달 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합동으로 단복 시연회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호주가 발표한 단복은 동계 올림픽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호주판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1일 호주의 유명 디자이너 알렉스 페리의 말을 인용해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이 입으면 딱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달 31일 공개된 한국선수단의 단복 및 장비의 주제는 ‘팀 코리아와 하나되다(Connected Team Korea)’였다. 단복은 우리나라의 감성이 담긴 청색, 홍색, 백색 컬러와 팀 코리아 서체 자체를 디자인의 모티브로 활용했다. 여기에 건곤감리를 표현의 주제로 삼은 패턴과 애국가 원문 가사를 개ㆍ폐회식용 롱다운 코트, 시상복 재킷, 다운 재킷의 안감 프린트로 적용했다. 개ㆍ폐회식복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색과 팀 코리아의 서체를 적용했고 보온성, 방풍성, 발수성이 뛰어나 최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휠체어 사용자들에게는 편의를 고려해 롱다운보다 길이가 짧은 파카를 제공한다. 선수단 장비 가운데 신발은 우수한 통기성과 쿠셔닝을 강조했고 다이얼 조절로 손쉽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방한 부츠 발등과 장갑 손등에 KOREA 글자를 새겼고 머리에 쓰는 비니 상단에는 태극 색깔의 방울을 달아 국가대표로서 상징성을 더했다. 한국 선수단 단복과 장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공식파트너인 영원 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지원을 맡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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