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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조현문에 “모친 제압하고 형 겁먹게 해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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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조현문에 “모친 제압하고 형 겁먹게 해야” 코치

입력
2017.11.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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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朴이 효성은 서초동 가게 될 거라고 협박”

검찰 “朴, 조현문 돕는 대가 100억 성공보수 약정”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박수환(59) 전 대표가 효성그룹 ‘형제의 난’ 당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대립하던 조현문 전 부사장을 돕는 대가로 최대 100억원의 성공보수를 받기로 약정한 사실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표와 송희영(63) 전 조선일보 주필의 배임수재 혐의 등 공판에선 조 회장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회장은 “2013년 2월 동생(조현문 전 부사장)이 퇴사한 후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효성이 서초동을 가게 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 당시 박 전 대표는 조 전 부사장 입장을 대변하며 일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보유 중인 부동산 관련 그룹 계열사의 비상장 주식을 조 회장이 고가에 매수하도록 하는 계획이 성공하면 최대 100억원을 받기로 약정돼 있었다”고 밝히며, 박 전 대표가 계획 성공을 위해 조 전 부사장에게 구체적 지시를 한 문서도 공개했다.

검찰이 박 전 대표로부터 압수해 법정에서 공개한 ‘Talk Point’ 제목의 이메일을 보면 부모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구사할 것 등을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미팅의 타겟 오디언스는 M(모친) 제압입니다’로 시작되는 내용 문서에는 모친 송모씨에 대해 ‘M 입장에서 타격이 될 단어. 메시지가 충격적이어야 한다’ 등의 지시가 적혀 있다. 또 ‘HJ(조현준 회장)를 제압하고 충분히 겁먹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준비한 메시지 봉투를 제시하고 위법행위 리스트를 언급’ 등의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박 전 대표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며칠 뒤인 2015년 3월 8일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 부부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조 회장은 “소란 전날이 동생 생일이라 부모님이 꽃을 보냈는데, 다음날 동생 부부가 찾아와 ‘꽃을 보내는 것은 주택 무단침입’이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와 함께 불법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자신 소유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도록 요구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했으나 응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송희영 전 주필에게 조 전 부사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보내 조선일보에 인용보도가 된 것을 알았냐”는 검찰 측 질문에 “몰랐다. 송 전 주필이 그러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 좀 원망스러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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