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오늘 출국
10일 네덜란드 월드컵 1차전 출전
이상화-고다이라 대결 관심
쇼트트랙은 내일 중국으로
9일 월드컵 3차 대회 나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올림픽 효자 종목 빙상(쇼트트랙ㆍ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빛 질주’를 향한 속도를 낸다.
먼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막을 올리는 2017~18시즌 첫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튿날인 5일엔 1, 2차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이 3차 월드컵(9~12일)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지난달 18~20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남자 10명, 여자 7명으로 구성한 대표팀은 1차 대회부터 12월10일 끝나는 4차 대회까지 레이스를 펼쳐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올림픽 시즌의 월드컵은 평창에서 메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 무대다.
단거리 간판인 ‘빙속 여제’ 이상화(28ㆍ스포츠토토)는 “선발전을 치른 다음 다시 대표팀에 오니까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올림픽 전에 대회가 많은데, 기록 향상에 몰두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무릎 부상을 털어낸 이상화와 최고 대항마로 떠오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의 대결이 올 시즌 월드컵 최대 관전 포인트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부상 탓에 주춤한 틈을 타 500m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16~17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종목에서 6차례 레이스를 펼쳐 모두 우승하더니 지난 2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치러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이상화를 꺾고 우승했다. 곧바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이상화와 재대결을 펼쳐 또 이겼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매스스타트의 강자 이승훈(29ㆍ대한항공)은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면서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2016~17 월드컵 여자 매스스타트랭킹 1위 김보름(24ㆍ강원도청)은 “주변에서 기대가 커서 부담도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상대의 견제는 올림픽을 통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 남녀 빙속의 기대주로 꼽히는 김민석(18ㆍ평촌고)과 김민선(18ㆍ서문여고)의 성장세도 확인해볼 수 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은 3, 4차 월드컵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9월말 헝가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에서 최민정(19ㆍ성남시청)이 여자부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고, 임효준(21ㆍ한국체대)이 남자부 2관왕(1,000mㆍ1,500m)에 오르는 등 산뜻한 출발을 했다. 10월초 네덜란드 2차 월드컵에서도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20ㆍ한국체대)가 각각 1,500m,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쇼트트랙의 막내 황대헌(18ㆍ부흥고)은 1,500m에서 우승했다.
쇼트트랙 역시 1차부터 4차 대회까지 성적을 토대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각 국가에 배부하는데, 대표팀은 무난히 전 종목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전망이다. 또 3차 대회는 중국, 4차 대회는 서울에서 열려 장시간 이동이나 시차 적응도 필요 없어 올림픽 전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도 큰 힘이 된다. 최민정은 “3, 4차 대회에서 경기 감각을 잘 쌓아 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고 했고, 남자 쇼트트랙의 서이라(25ㆍ화성시청)는 “1, 2차 월드컵에서 봤듯이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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